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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시황 분석

4연속 증시상승: 기술주와 인플레

by 절해님 2025.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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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주가 주도한 상승, 테슬라가 만든 흐름

 2025년 4월 25일, 미국 증시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와 무역정책의 혼선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죠. 그 중심에는 기술주가 있었습니다. 테슬라는 이날 9.8% 급등하면서 시장 전반의 상승 흐름을 견인했는데요, 이는 명확한 정책 신호에 기반한 움직임이었습니다. 전날 미국 교통부는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를 연방 차원에서 통합하고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이는 테슬라를 포함한 자율주행 관련 기업에 상당한 정책 수혜가 예상된다는 시그널로 해석됐습니다. 투자자들은 즉각 이 움직임에 반응하며 테슬라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기 시작했고, 이 기대감이 실질적인 매수세로 연결되었죠. 테슬라뿐 아니라 구글 또한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고, 그 외 기술 섹터 전반의 강세S&P 500과 나스닥 지수의 동반 상승을 가능케 했습니다.

 테슬라와 같은 고밸류 성장주가 강한 반등을 보인 것은 정책 이슈 때문만은 아닙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연준의 정책 유연성과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조정되는 현 시점에서, 다시 성장주 중심의 전략이 부각될 수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국면입니다. 이와 같은 흐름은 기술주의 중심축나스닥비트코인의 동조 현상에서도 엿볼 수 있으며, 위험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가 회복 중이라는 신호로도 해석되고 있습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발표한 보수적 보고서처럼 일부에서는 이 상승세가 아직 펀더멘털에 기반하지 않은 '일시적 반등'이라 경고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현재의 주가 흐름은 명백히 수급 주도형 강세장이며, 향후 실적 시즌과 매크로 지표가 이 강세를 얼마나 유지시킬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주가상승 그래프 이미지


인플레 기대치 하락과 연준 보고서

 시장 참여자들이 최근의 증시 상승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배경 중 하나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정점을 찍고 하락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4월 25일 발표된 미시간대 기대 인플레이션 확정치는 6.5%로 잠정치 6.7%보다 하락했는데요, 수치 자체만 보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이전 대비 낮아졌다는 점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습니다. 무엇보다도 시장이 이제 이런 수준의 물가 기대에도 큰 충격을 받지 않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심리가 상당히 적응됐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날 10년물 국채 금리가 발표 이후 오히려 하락했다는 점은 이러한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가 실제 자산 가격에 반영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연준이 발표한 금융 안정 보고서도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미국 금융 시스템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상태로 평가되고 있으며, 4월 초의 극심한 시장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자금 조달 시장과 국채 유동성은 질서 있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는 시장 구조 자체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시켜주는 요소로 작용했고, 주식과 채권 시장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습니다. 물론 연준은 자산 가격 여전히 펀더멘털 대비 높은 수준이라는 점, 그리고 헤지펀드 레버리지가 13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점도 지적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시스템 리스크보다는 유동성과 심리 안정 쪽에 초점이 맞춰진 내용이었습니다. 시장은 이 같은 신호를 근거로 당분간의 긴축 사이클이 종료되거나 완화될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점점 키워가는 모습이며, 이는 향후 성장주에 대한 재평가 흐름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혼재된 무역 신호와 실적 기대감의 경합

 다만 이날 시장이 완벽히 낙관론 일색이었던 것은 아닙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무역 합의에 대한 희망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정작 중국은 해당 협상 진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어 시장에는 혼란스러운 시그널이 동시에 노출되고 있죠. 특히 트럼프는 추가 관세 연기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실질적인 대가 없이 철회는 없다’는 단서를 달았고, 이는 단기적으로 무역 리스크가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런 혼선은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사상 최저치로 하락하고,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199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배경이 되기도 했습니다. 무역 전쟁은 여전히 미국 경제에 구조적 부담을 주고 있으며, 관세는 기업 비용과 소비자 가격 모두를 자극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이 상승한 또 다른 요인은 실적 시즌의 긍정적인 흐름입니다. S&P 500 기업 중 73%가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고, 이는 실적 기반의 밸류에이션 회복을 기대하게 하는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물론 일부 투자자들은 실적 그 자체보다는 향후 가이던스의 보수적 조정에 주목하고 있지만, 어쨌든 현재까지 나온 결과만 보면 기업 이익은 여전히 강건한 편이며,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된다면 다시금 경기 반등 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다는 기대가 존재합니다. 유베스 글로벌의 데이비드 레프코비치는 기업과 소비자가 점차 관세 환경에 적응하고 있으며, 이는 향후 성장의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진단은 기술주 중심의 반등세와 맞물리며, 당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완만한 낙관 쪽으로 무게를 싣고 있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이는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정치적 발언이나 중국과의 긴장보다, 실적과 유동성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펀더멘털 요소에 집중하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승은 이어질 수 있을까?

 이날 증시 상승은 다양한 요소가 맞물린 결과였습니다. 테슬라와 구글을 중심으로 한 기술주의 강세, 물가에 대한 공포 심리의 완화, 그리고 연준의 금융 시스템 안정 평가가 동시에 시장을 지지했죠. 물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처럼 무역 이슈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리스크로 존재하며, 일부 기관 투자자들은 현 상승을 수급에 기반한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특히 기술주 중심의 이 흐름은 단기 테마가 아닌 구조적 회복의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과 금리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점차 안정되어 간다면 상승세는 더 길어질 여지가 충분합니다.

 무역 협상이 실제로 진전된다면, 혹은 연준이 보다 유연한 정책 신호를 내놓는다면, 미국 증시는 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랠리를 펼칠 수 있는 환경에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시장이 여전히 정치 리스크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점은 잊지 말아야겠지만, 지금처럼 실적과 유동성에 기반한 흐름이 주도권을 잡는다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지나친 조바심보다는 구조적 기회를 탐색할 시점이라는 판단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025년 4월 28일(월) 주요 일정 정리

  • 23:30 (한국시간 기준)
    미국 4월 댈러스 연은 제조업 지수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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