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밤, 미국 증시는 그야말로 희비가 엇갈리는 하루였습니다. 예상보다 완화된 인플레이션 데이터와 미·중 관세 일시 중단 소식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막상 장이 진행될수록 그 기세가 꺾이는 모습을 보였죠. 이런 미국 증시의 움직임 뒤에 숨겨진 배경과 함께, 점점 높아지는 금리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투자 대가들의 관점까지 종합적으로 살펴보려 합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10년물 금리가 4.5%를 돌파한 점과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진전이 실제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발표된 대규모 계약들도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감세 정책으로 인한 재정적자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 투자의 방향성을 어떻게 잡아야 할지, 마크 미네르비니와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 대가들의 시각을 공유해보겠습니다.
이런 시장 상황 속에서 우리는 당장의 상승세에만 집중할 것인지, 아니면 더 멀리 내다보고 준비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 증시의 흐름은 단기적인 요인들에 많은 영향을 받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근본적인 경제 요인들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죠.
미국 증시 및 AI 관련주 강세: 사우디 계약 소식 뒤의 불확실성
어제 미국 증시는 비교적 좋은 출발을 했지만, 여러 요인이 결합되면서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S&P 500은 0.1% 상승했고, 다른 주요 지수들도 소폭 상승세를 유지했죠. 이런 흐름 속에서도 눈에 띄게 강세를 보인 종목들이 있었는데, 특히 AI와 관련된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엔비디아는 사우디의 AI 칩 18,000개 공급 계약 소식에 힘입어 4% 넘게 상승했고, AMD는 6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발표에 따라 역시 4% 이상 상승했습니다. 슈퍼마이크로 컴퓨터는 사우디 데이터 센터 기업 데이터 볼트와 단기간 계약 체결 소식에 16%나 급등하는 강세를 보였죠. 또한 보잉은 트럼프 대통령의 카타르 방문 중 카타르 항공으로부터 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며 주가가 상승했습니다.
이런 긍정적인 요소들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과매수 구간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은 조금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4월의 폭락세 이후 빠른 반등세가 이어졌지만, 무역 전쟁 및 경기 둔화 등의 요인으로 시장의 상승 동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죠. 도이치 뱅크에서는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예상하면서도 관세 인하가 미국 기업에 큰 수혜를 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관세가 인하되어야만 본격적인 반등이 시작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지금의 상승장은 관세 공포 해소 정도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이제 파월 연설과 4월 생산자 물가 지수, 소매 판매 지표, 그리고 월마트의 분기 실적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발표들이 향후 시장 방향성에 중요한 단서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죠. 특히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은 더욱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퍼슨 부의장은 최근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의 2% 목표 달성을 향한 진전을 시사한다고 밝혔지만,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언급했죠. 시카고 연은 총재 역시 현재 데이터가 관세 인상의 영향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S&P 500이 단기적으로 과매수 영역에 진입한 후, 상승세가 잠시 조정을 받는 것은 자연스러운 시장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의 배경: 여전한 재정적자 우려와 정책 불확실성
요즘 가장 주목해야 할 시장 지표 중 하나는 바로 국채 금리입니다. 어제 10년물 국채 금리는 4.542%로 4.3BP 상승했고, 2년물 금리도 비슷한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특히 10년물 금리가 4.5%를 돌파한 것은 주식 시장의 상승에 큰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죠. 이런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연방정부의 재정적자가 더 커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원세입세출위원회가 통과시킨 공화당 주도의 예산안에는 2017년 트럼프 감세안 연장 및 다양한 감세 조항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로 인해 향후 10년 동안 1.5조에서 2조 달러의 적자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와 함께 미국 자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이탈과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 우려도 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30년물 금리는 4.976%까지 상승하면서 5%에 근접해가고 있는 상황이죠. 이렇게 금리가 오르면서 생기는 경제적 영향은 상당히 광범위합니다. 우선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하게 되고, 이는 결국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소비자들의 대출 비용도 함께 증가하면서 소비 위축을 가져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죠.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과 휘발유, 에너지, 식료품 가격 하락을 언급하며 미국도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4월 소비자 물가 지수 상승률이 전년 대비 2.3% 올랐고, 기업들은 관세 인상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즉시 가격 인상을 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많은 기업이 5월과 6월부터 관세에 대응하여 가격을 조금씩 인상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향후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 커질 가능성이 있죠. 평균적으로 10%의 관세 인상은 소비자 물가를 약 0.8% 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달러가 하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통화 정책과 무역 협상에 따른 시장 반응으로 해석되고 있는데, 무역전쟁 발발 이후 달러는 기존의 금리 차이 외에도 다양한 무역 요인에 의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UBS 자산운용의 폴 도너반 이코노미스트는 달러가 기축통화 지위를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전 세계 무역 감소로 인해 달러가 외환시장 점유율을 잃을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상황은 대한민국과 같은 수출 중심 국가의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마크 미네르비니와 워렌 버핏의 관점 비교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시장 환경에서는 투자 대가들의 시각을 참고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오늘은 특히 마크 미네르비니와 워렌 버핏, 두 거장의 관점을 비교해 보려 합니다. 월가의 대가 마크 미네르비니는 최근 반등장에서 뚜렷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밝히면서도, 지금부터가 진짜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가 보기에 이번 반등장은 바닥 근처나 약세장 저점에서 첫 번째 상승 구간에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이며, 과거 100% 이상의 수익을 냈던 강세장과 비교할 정도로 상당한 증시 에너지를 예고하고 있다는 것이죠.
미네르비니의 투자 스타일은 에너지가 붙어 있는 종목과 시장 주도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예상과 다르게 시세가 안 터지면 바로 손절하고 강세 종목으로 교체 매매하는 방식입니다. 그는 손실을 작게 자르고 이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시장의 흐름에 맞춰 포트폴리오를 적극적으로 교체합니다. 역사적인 반등 사례로 2003년, 2009년, 2020년의 시장을 언급하며, 과거의 V자 반등과 이후 강세장에서 큰 수익을 올렸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시장 상승장에서 수익을 내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하며, 흔들림 없는 투자 규율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반면 워렌 버핏은 90세가 되면서 신체적 인지 능력의 저하를 느껴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로서의 결단력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후계자로 결정한 그렉 아벨이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CEO 자리 부여는 공평해야 한다고 언급했죠. 버핏은 특히 시장의 패닉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투자 철학을 보여주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출근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그의 투자 스타일은 미네르비니와는 달리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 가치를 중시하고, 시장의 단기적인 변동성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두 투자 대가의 스타일은 큰 대비를 이루고 있습니다. 미네르비니가 시장의 흐름과 모멘텀을 중시하는 반면, 버핏은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장기적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추고 있죠. 현재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미네르비니의 관점에서는 단기적인 시장 에너지를 활용하여 수익을 내는 전략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금리 상승과 재정적자 우려, 그리고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버핏처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견고한 기업을 선택하는 접근법도 여전히 중요해 보입니다. 결국 투자자 자신의 성향과 목표에 맞는 전략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며, 두 접근법의 장점을 조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시장의 단기적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는 여전히 상당한 경기침체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미 다수의 전문가들과 시장 참여자들은 올해 하반기의 경기침체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관점이 만연해 있는 만큼 조심성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금리 인하 주장은 달러 약세를 유도하여 수출을 확대하려는 의도에서 비롯되었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심화시켜 결국 저소득층에게 더 큰 부담을 안길 수 있습니다.
금리 상승 추세와 함께 원/달러 환율 하락은 한국과 같은 수출 중심 국가의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화학 등은 미국 소비에 민감한 업종인데, 미국의 관세 인상과 원/달러 환율 하락이 동시에 진행된다면 한국의 수출이 타격을 받아 국내 경제 성장 둔화로 이어질 위험이 있습니다.
현재 10년물 국채 금리가 4.5%를 돌파하고 30년물 금리가 5%에 근접한 상황에서, 정부의 감세 정책으로 인한 재정적자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10%의 관세 인상은 소비자 물가를 약 0.8% 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일부 국가에 대한 관세 인상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을 4%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플레이션 압력 속에서 소비 둔화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크 미네르비니나 워렌 버핏과 같은 투자 대가들의 상반된 투자 철학은 각기 다른 관점에서 유용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 그러나 두 접근법 모두 공통으로 지적하는 것은 시장의 근본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것의 중요성입니다. 현재 시장이 보여주는 표면적인 호황에 쉽게 현혹되지 않고, 실물 경제를 바탕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불확실성이 위험을 피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경제 및 시황 분석'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증시: 낙관론과 스테그플레이션우려 (0) | 2025.05.14 |
---|---|
미중협상 급진전, SNS와 경제지표 (1) | 2025.05.13 |
미중 무역협상 진전가능성과 한계 (0) | 2025.05.12 |
관세영향: 경제지표와 미중무역협상 (0) | 2025.05.10 |
트럼프 리딩방: 무역협정과 암호화페 (0) | 2025.0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