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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및 시황 분석

미국 증시: 낙관론과 스테그플레이션우려

by 절해님 2025.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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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증시가 또 한 번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어제 발표된 4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습니다. 전년 대비 2.3% 상승한 이 수치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죠.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은 무려 1조 달러 규모의 투자 약속과 함께 AI 반도체 공급 계약이라는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AMD의 사우디 대규모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공급 소식은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미중 무역 갈등도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은 '리스크 온' 모드, 공격적인 투자를 선호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낙관적 전망 이면에는 관세 정책이 가져올 스태그플레이션 우려와 같은 부정적 요소도 존재합니다. 오늘은 최근 미국 증시의 움직임과 함께 시장을 바라보는 상반된 시각들을 살펴보면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들을 짚어보겠습니다.

트럼프와 무함마드 빈살만

 

미국 증시, 긍정적 지표와 글로벌 협력으로 상승세 이어가다

 미국 증시는 어제도 상승 마감하며 강세를 이어갔습니다. S&P 500 지수가 연초 기준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3월 말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 평균선을 상향 돌파하는 기술적 돌파를 보여주었죠. 이러한 상승세의 핵심 원인으로는 세 가지 요소를 꼽을 수 있습니다. 첫째, 4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낮게 발표되었습니다. 전년 대비 2.3% 상승한 이 수치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특히 기름값 하락이 전체 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는 인플레이션이 진정되고 있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죠. 둘째, 미국과 중국의 무역 휴전으로 인한 긍정적 전망이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중국산 저가 제품에 대한 관세가 120%에서 54%로 낮아지면서 무역 긴장이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셋째, 트럼프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사우디는 미국에 1조 달러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엔비디아와 AMD는 사우디 AI 기업에 대규모 반도체를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엔비디아는 최신 AI 칩 GB300 18,000개 이상을 사우디 휴메인에 판매할 예정으로, 이는 약 10억 달러(1.4조 원) 규모입니다. 이 소식에 엔비디아 주가는 6% 이상 상승했습니다. 기업 실적도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S&P 500 기업의 1분기 실적 발표에서 77%가 예상치를 상회했으며, 1분기 이익 성장률은 13.1%로 예상치인 6.6%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이러한 호재에 투자 은행들도 경제 전망을 긍정적으로 수정하고 있습니다. JP모건은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경기 침체 전망을 철회했죠.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전략가들은 미중 무역 휴전으로 인해 소외된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를 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습니다. 로스캐피탈 파트너스의 JC 오하라는 S&P 500 지수가 6,450에 도달한 후 6,64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는 3개월 내에 5,900, 12개월 내에 6,500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식 시장 전망에 대한 낙관론, 역사적 지표와 실적이 뒷받침하다

 S&P 500 지수의 200일 이동 평균선 돌파는 많은 전문가들에게 중요한 기술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돌파 이후에는 상승 추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콜로버스는 S&P 500 지수가 6,600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며, 하락 구간에서도 매수세가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야덴 리서치는 연말 6,500을 목표치로 제시했습니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의 배경에는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이 있습니다. S&P 500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이 예상을 크게 뛰어넘으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였죠. 특히 기술주와 반도체 섹터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반도체 수출 규제를 전면 개편하며 바이든 시대의 접근 방식을 철회한 것도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습니다. 미국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00만 개 이상의 첨단 엔비디아 칩을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반도체 섹터에 대한 강한 수요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태양광 산업도 주목할 만한 섹터입니다. 공화당의 세금 법안 초안에서 태양광 업체에 대한 보조금 축소가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퍼스트 솔라 같은 기업의 주가가 22%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섹터 로테이션은 시장의 자금 흐름이 건전하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방산업에서 기술주와 친환경 에너지로의 자금 이동은 마치 전쟁에서 평화로, 과거에서 미래로 향하는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또한 코인베이스가 S&P 500에 편입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24% 급등한 것은 암호화폐 관련 자산에 대한 제도권의 인정이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무역 갈등 완화와 인플레이션 하락이라는 두 가지 긍정적 요소가 결합되면서 시장은 '리스크 온' 모드로 전환되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해리스 파이너와 로스라이트의 크리스 자칼렐리 같은 전략가들은 관세, 경기 침체,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되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증시 회복세 이면에 숨겨진 스태그플레이션의 그림자

 긍정적인 지표와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스태그플레이션에 진입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습니다. 높은 관세율은 수입품과 상품 가격을 인상시키는 동시에 실질 소득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이죠. 비록 중국에 대한 관세가 120%에서 54%로 낮아졌지만, 이는 여전히 트럼프 이전 수준인 11%보다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이러한 높은 관세는 가격을 인상시키고 상품의 다양성을 감소시켜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한 잠재적인 공급망 혼란과 물품 부족 현상이 발생할 위험도 있습니다. 경제 전문가들은 하반기에 경기 둔화가 예상되며, 거의 제로 또는 약간의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미국 경제에서 가장 취약한 부분은 소비자 지출과 노동 시장 간의 상호 작용으로,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소비자 지출을 제한할 수 있습니다. 이는 결국 기업 실적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죠. 일부 이코노미스트들은 4월 CPI가 아직 관세 효과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합니다. 실제 관세 영향은 5월이 지나야 제대로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습니다. 연준은 이러한 상황에서 어려운 선택에 직면해 있습니다.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지, 아니면 인플레이션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유지할지 결정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장 위험이 인플레이션 위험보다 커져 연준이 9월이나 10월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합니다. 그러나 더 빠른 금리 인하는 경제 활동의 급격한 감소를 필요로 하는데, 현재 미국 경제의 회복력 때문에 아직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습니다. 또 다른 우려 요소는 채권 시장의 반응입니다. 채권 시장은 미국의 재정 정책과 증가하는 예산 적자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많은 양의 부채 발행으로 인해 국채 수익률이 다소 높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는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입니다. S&P 500 지수가 200일 이동 평균선을 돌파했다고 해서 반드시 상승이 지속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이러한 돌파 이후에도 하락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리스크는 항상 주의해야합니다.

낙관과 우려 사이, 균형 잡힌 시각이 필요한 시점

미 국 증시는 현재 S&P 500 지수의 200일 이동 평균선 돌파, 예상보다 낮은 CPI 발표, 미중 무역 갈등 완화, 사우디의 대규모 투자 약속 등 여러 긍정적 요인들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월가의 주요 투자 은행들은 S&P 500 지수가 연말까지 6,000~6,600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하며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면에는 높은 관세로 인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소비자 지출 감소 가능성, 연준의 금리 정책 딜레마 등 부정적 요소들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채권 시장의 우려와 재정 적자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 요인입니다. 특히 4월 CPI가 아직 관세 효과를 완전히 반영하지 않았다는 점은 향후 몇 개월간의 경제 지표를 주시해야 할 필요성을 시사합니다. 미국 증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공존하는 복잡한 국면에 놓여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상승 모멘텀에 휩쓸리기보다는 이러한 양면성을 인식하고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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