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 줄거리
주인공 나루세는 자유분방하고 열정적인 성격을 지닌 인물로, 어느 날 후배 기요시로부터 짝사랑하는 여성이 사라졌다는 부탁을 받으며 사건에 발을 들이게 된다. 기요시가 다니는 헬스클럽에 다니던 여성 아이코는 할아버지 류이치로의 죽음으로 인해 슬픔에 잠겨있었다. 류이치로의 죽음은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위장된 살인으로 드러나고, 나루세는 기요시와 함께 사건을 조사하기로 결심한다.
수사를 이어가며 나루세는 노인들을 상대로 잔혹한 사기와 고리대금 행위를 일삼는 악덕 사업체 ‘호라이 클럽’의 존재를 알게 된다. 이 클럽은 나이가 많아 건강 문제로 민감해진 노인들에게 접근해 고가의 건강식품, 생수, 이불 등을 강매하고, 대출로 빚을 지게 한 후, 갚지 못하게 되면 그들을 하수인으로 이용해 불법 행위에 동원하는 구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클럽은 보험금을 노리고 노인들에게 보험을 걸게 한 후 살해하는 비정한 수법까지 서슴지 않았다.
이 사건을 조사하던 중 나루세는 지하철에서 자살을 시도하려는 여성 사쿠라와 우연히 만나 사랑에 빠지게 되고, 사건과 그녀와의 만남이 그의 인생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야기는 현재 나루세가 호라이 클럽을 조사하며 엮이는 사건들과 과거 탐정 사무소에서 지인의 부탁으로 그의 딸을 찾아나섰던 일들을 병행하며 진행된다.
2. 우타노 쇼고
우타노 쇼고는 일본의 대표적인 추리 소설가로, 독특한 서사와 심도 있는 인물 분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1990년대에 데뷔한 이후, 그의 작품은 뛰어난 플롯과 긴장감 넘치는 전개로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금 소개하는 이 책 벚꽃 지는 계절에 그대를 그리워하네는 기억과 인간 관계의 복잡성을 탐구하며, 과거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주인공의 여정을 그려냈다.
우타노 쇼고의 작품 중 또 다른 주목할 만한 작품은 홍차와 불행이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중심으로, 인간의 내면과 관계를 심도 있게 탐구한다. 그의 작품은 종종 복잡한 인물 관계와 미묘한 심리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되며, 독자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또한, 뱀의 일라는 작품은 범죄와 그로 인한 결과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도덕성을 질문한다. 이 작품은 예상치 못한 반전과 함께 인간의 어두운 면을 조명하며, 독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다.
우타노 쇼고는 이러한 다양한 작품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단순한 오락을 넘어선 깊은 메시지를 전달한다. 그의 글은 언제나 긴장감과 흥미를 자아내며, 독자가 스토리에 몰입하게 만든다. 따라서 그는 단순한 추리 소설가가 아니라, 인간의 심리를 깊이 이해하고 표현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렇듯 우타노 쇼고는 자신의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다양한 감정을 선사하며, 추리 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그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3. 소감 : 나를 읽는 책
평소 소설책은 자주 읽지 않았지만 지인의 추천으로 읽게된 책이다. 이 책은 소설책이라고하면 기대하게되는 트릭보다는 읽어나가면서 느끼게되는 자신의 감정변화를 읽어가는 책이라고 표현 하고싶다. 인물들의 특징과 사건을 쫓아가면서 느끼는 긴박감은 책 후반부에 느끼게되는 감정변화에 큰 영향을 끼친다. 예를 들면 여주인공에 대한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변하는 동시에 혀 끝에 남는 씁쓸한 연민은 간단하게 표현하기에는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남긴다. 그럼에도 등장인물들의 열정의 온도는 모든 사람을 가슴뛰게 하는데에는 전혀 지장이없다는것을 느꼈다.
많은 SNS에서는 얼마나 빠르게 이루어 냈는지, 얼마나 많이 해냈는지, 얼마나 많이 가졌는지를 본능적으로 비교하게된다. 인생에 있어 일반적으로 비교하기 쉬운 행복의 척도가 현재 자신의 나이에 갖춰야할 물질적인 것들을 얼마나 갖췄는지가 행복의 척도가 된다. 하지만 작가는 화려한 결과가 아니더라도 혹은 많은 사람들과 같지 않더라도 모두가 자신의 속도로 세상을 살아가는데에 집중하는 삶을 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것 같다.
끝으로 이 책을 읽고 마지막에 스스로에게 던졌던 질문 몇가지와 한마디로 마무리 하겠다.
지금의 나는 벚꽃이 피기전의 기대감 한껏 품은 벚나무인가? 만개한 벚꽃인가? 찬란한 과거를 뒤로한 앙상한 벚나무인가?
벚꽃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꽃은 지지만 나무는 죽지않는다.